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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칼럼> 평생교육 시대

임병량 시니어 기자

장상옥 | 기사입력 2024/10/13 [16:06]

<시니어 칼럼> 평생교육 시대

임병량 시니어 기자

장상옥 | 입력 : 2024/10/13 [16:06]

 

▲ 임병량 기자 

 

 

  이제는 평생교육 시대다. 사람은 나이 들어 죽을 때까지 배우며 살아야 한다. 요즘은 복지 시설이 잘되어 배움터가 많다. 마음만 먹으면 노인대학이나 복지관,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문화 강좌나 정보화 교실에 다닐 수 있다. 두란노 아버지학교와 오륜교회에서 운영한 부부학교 수료는 삶의 이정표가 되었다.

 

  아버지학교는 남편의 역할과 아버지의 사명을 배우는 곳이다. 퇴직 후에 가장 먼저 이곳을 찾았다. 교육 내용은 결혼해서 죽을 때까지 관계가 좋아야 한다. 관계의 질이 결국 행복감이다. 감정이 상하면 관계가 깨어진다. 결혼 전에는 내가 상대방에게 맞춰주지만, 결혼 후에는 상대방이 내게 맞춰주길 강요한다. 아내가 하는 말은 옳은 말이지만, 감정이 상하면 기분이 나쁘다. 부모는 자녀에게 항상 맞는 말을 하지만, 입을 다물어버리고 엉뚱한 반응을 보인 것은 감정이 상하고 관계가 깨졌기 때문이다. 관계 회복은 소통과 변화가 필요하지만, 그 방법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인간은 문제가 발생하면 변명하기에 급급하다.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일이 본성이다. 부부 싸움은 맞고 틀린 것보다 감정이 상해서 싸운다. 아버지 학교는 상대방을 인정해 주고 배려와 공감해 주는 훈련을 하는 곳이다. 편지쓰기는 가장 기본적인 소통 방법이지만, 사라져가고 있다.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들고 마음이 상했는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편지에는 쓸 수 있다. 편지 쓰기가 주요 과제물이며 내면을 살펴보는 시간이다. 상대방이 힘든 이유가 내가 부정적이고 공격적이었는지 살펴본다. 아내와 자녀의 장점, 칭찬해 주기, 허깅, 산책한 다음 그 내용을 편지에 담아 보내는 게 소통의 훈련이다.

 

  처음은 어색하고 쑥스럽지만, 5주 과정을 이수하면 자연스러운 변화로 이어진다. 아버지는 가족과 관계 개선이 되어야만 가정이 평화롭다. 아버지 학교의 강령은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라는 내용에 바로 소통이 그 첫째다. 지금까지 남자로 살았다면 이젠 아버지와 남편으로 살아야 한다. 남자는 거칠고 함부로 말하지만, 아버지와 남편은 정제된 말을 한다. ‘오는 말이 고우면 가는 말도 곱다’라는 속담은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회복의 언어다. 좀 더 일찍 알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컸지만, 늦게라도 배웠으니 자랑스럽다. 수료한 지 20여 년이 지났어도 그때 주고받은 내용은 든든한 당산나무로 성장했다.

 

  아내는 청운의 꿈을 접고 오직 남편과 자식을 위해 살아왔다. 그의 노고를 위로해 줄 사람은 오직 남편뿐이다. 내가 웃어야 아내가 평안하고 가정의 행복이 따라온다. 나이가 들수록 실천해야 존경받는다. 아버지학교 공부는 이론보다 실천이다. 정신력이 퇴색되었다고 생각할 때 스텝으로 봉사했다. 죽음을 앞둔 심리학자 헨리 나우웬은 “진정한 고통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문제가 아니었다. 진정한 문제는, 내가 용서하지 못한 사람과 나를 용서하지 못한 사람을 남겨 두고 떠나야 한다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웃과 주변 일가친척에게 ‘용서’란 말이 절실한지 꼼꼼히 살펴본다.

 

  사회에서 대접받고 잘나간 사람도 가정에서는 소외되거나 변방 취급받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가정에서 환영받는 삶이 진정으로 성공한 사람이다. 아버지학교는 빨리 다닐수록 좋다. 늦었다고 해도 지금 다녀야 배울 수 있다. 장수 시대는 평생교육이 필요다. 아버지는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갈 것을 가족과 사회 앞에 약속한다. 아내를 사랑하며 자녀들에게 모범이 되는 삶을 살겠다고 선언한다. 남편의 역할과 아버지의 사명, 자녀와 교감하는 방법을 배운다. 참가자들은 30대에서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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