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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올바른 삶> 어느 개구리의 눈물

이병민 사회복지사 노인상담사

장상옥 | 기사입력 2024/09/29 [18:00]

<100세 시대 올바른 삶> 어느 개구리의 눈물

이병민 사회복지사 노인상담사

장상옥 | 입력 : 2024/09/29 [18:00]

▲ 이병민 사회복지사 노인상담사     

 

 

이솝 우화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옛날 옛적에 어느 숲속에 개구리 한 쌍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아내 개구리는 알을 잔뜩 낳아 높고는 남편 개구리 곁을 떠났다. 남편 개구리는 알이 유실될까 봐 먹지도 노래를 부르지도 못하고 입속에 알을 가득 넣고 부화가 되기를 기다렸다. 그 시간은 엄청나게 외롭고 힘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아내 개구리는 물론 다른 친구 개구리들은 재미가 없다며 모두 남편 개구리 곁을 하나둘 떠나기 시작하여 남편 개구리는 결국 혼자 남게 되었다. 

남편 개구리는 내 입안에 있는 알 들이 부화를 하게 되면 친구들이 다시 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혼자 생각했다. 또 그때 되면 분명히 올챙이들이 자기를 지켜 줄 것이고 지금보다 훨씬 재미있게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 했다. 남편 개구리는 그때를 생각하면서 모든 외로움도 불편함도 참고 인내하였다. 마침내 개구리 알이 부화 되어 올챙이가 되는 날 아주 씩씩하게 입을 벌려 올챙이들을 세상으로 내보냈다. 아빠 개구리는 수 많은 올챙이들이 자기 곁을 떠나지 않을 거라 믿고 그동안의 외로움을 보상해 주리라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철저하게 예정된 착각이었다. 올챙이들은 아빠 개구리의 입에서 나오자마자 뒤도 안 돌아보고 세상 밖으로 힘차게 헤엄쳐 아빠 개구리의 곁을 모두 떠났다. 

아빠 개구리는 어이가 없고 황당했다. 올챙이들을 붙잡을 수도 없었고 아빠 개구리는 다시 심각한 외로움과 고독 속으로 빠져든다.

이 우화의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세상을 살면서 모두가 격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에서 아빠 개구리는 불쌍하고 올챙이들은 나쁜 녀석들인가?로만 볼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살아가는 방법이 그렇기 때문이다.  

 

▲ AI가 형상화한 빈둥지증후군 모습.



 

'빈둥지 증후군(Empty Nest Syndrome)'이란 말이 있다

애지중지 키웠던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을 하게 되면 자의든 타의든 부모 곁을 떠나게 된다. 이때 부모가 느끼는 공허감, 외로움, 고독을 새의 빈 둥지를 빗대어 일컷는 심리학 용어다. 

수년간 자녀들과의 관계에서 정서적 유대가 깊을수록 상실감이 더 커질 수 있다. 또 다른 하나는 본인의 정체성과 존재감을 자녀 양육에서 찾았는데 그 대상인 자식들이 부모 곁을 떠나게 되어 부모 스스로가 느끼는 상실감은 클 수 밖에 없다. 이런 증상은 주로 좌절, 우울감, 상실감, 무기력, 외로움, 불안 초조 등으로 나타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빈둥지 증후군”의 원인이 비단 부모, 자식과의 사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따라 부와 명예, 건강, 사업, 권력 또한 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죽기 살기로 어렵게 쌓아왔던 것들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된 후 겪는 고통과 아픔, 좌절이 또한 ”빈둥지 증후군“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유명한 배우, 가수, 정치인, 사업가들이 극단적인 방법인 죽음을 택하는 것도 또 다른 ”빈둥지 증후군“을 이겨내지 못하는 결과라고 본다. 

 

”빈둥지 증후군“은 정신건강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또한 적절한 해결방법을 찾으려는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가치 설정 및 정체성 확보에 따른 목표 재설정, 새로운 취미 생활, 정신과 상담 및 의미의 전환, 생활습관 개선, 자기개발, 주어진 환경을 재정립하는 방법이 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가치“를 스스로 찾는 것이다. 또 가치에 맞는 목표를 새로 설정하고 집중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의 생각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독서, 글쓰기, 그림 그리기, 운동, 여행, 등 내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도 문제 해결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가정과 사회에서 새로운 역할 찾기나 적극적인 자원봉사활동 또한 해결방법일 수도 있다. 

 

필자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두 번째 은퇴 후 그동안 필자가 몸 담았던 분야에서 해왔던 일들의 연장선상에서 자원봉사 50%, 향후 자아실현을 위한 공부 30%, 건강관리를 위해 20% 투자를 목표로 설정하고 열심히 생활한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필자의 3라운드의 생활은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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