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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 특별기고> 임종과 장례에 관련하여

송계순 부천웰다잉문화연구원장

장상옥 | 기사입력 2024/09/23 [17:12]

<웰다잉 특별기고> 임종과 장례에 관련하여

송계순 부천웰다잉문화연구원장

장상옥 | 입력 : 2024/09/23 [17:12]

 

 

▲ 송계순 부천웰다잉문화연구원 원장    

 

 

인간의 죽음에 따른 그 시신(유골)으로 다이아몬드,·폭죽,·산호,·독수리 먹이까지 유골의 사후 처리방식 또한 다양하다. 오랜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사람이 죽은 후 치러지는 '장례식' 역시 다양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아시아경제] 시신을 먹었던 식인풍습부터, 재를 하늘에 뿌리거나 바다에 뿌리는 방식, 또는 고원의 독수리 먹이가 되도록 하는 장례식도 전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장례식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거나 유골을 우주에 뿌리는 신개념 장례(식)도 생겨나고 있다. 

 

순위 매김 사이트 '보어드 판다 닷컴'과 '오디닷컴',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바탕으로 과거 세계에서 행해졌고, 또 현재도 행해지고 있는 다양한 장례(식)의 모습들을 소개한다. 영원한 추억을 위한 선택, ‘유골로 만든 다이아몬드’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 사람의 유골과 머리카락을 이용해 만든 다이아몬드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단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아시아 지역에선 일본과 대만에 이어 한국에도 상륙을 했다. 유골 다이아몬드의 제작법을 개발해 주목을 받아온 기업은 미국의 라이프 젬社로 초고온의 오븐에서 유골은 흑연(탄소) 성분으로 바뀌며, 다시 장시간 고열을 가하면 파란색과 노란색의 영롱한 다이아몬드가 만들어진다. 어찌 보면 유골 다이아몬드가 우리에겐 거부감이 들지 모르나 사랑하는 사람을 보석으로 영원히 남기기로 '선택'한 사람들에게는 매우 특별한 추모 상품이 될 수 있다.

 

이는 최근의 죽음에 대한 시각과 장례문화가 크게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앞으로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이란 예측이 되고 있다. 이제껏 천편일률적인 장례문화가 개인화, 개성화되고 있고, 그에 따라 고인 및 유족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장례 형식과 추모 상품이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유골 다이아몬드의 제작도 추모의 새롭고 개성적인 유형이라는 말이다. 가격은 2천7백 달러에서 2만 달러(약 2천만 원)까지 다양하다.

 

죽어 남은 유골 그 유골로 "죽어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로 만들기다. 시체의 뼈에서 탄소만을 추출해 다이아몬드로 제작하는 방법이다. 이에 대한 원리는 이러하다. 유골에서 99% 순도의 탄소를 여과한다. 흑연으로 정제한 후 고압을 가하는 기계에 넣는다. 9시간이 경과 하면 다이아몬드가 만들어진다. 물론 이와 같은 절차의 장례비용은 물론 고가이다. 최근 토지가 부족해 시체를 매장할 땅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홍콩에서 이 다이아몬드장이 성행하고 있다.

 

또한 "천국의 대리인 독수리에게"라고 하는 천장(天葬)의 장례(식)이다. 시체를 독수리에게 바치는 '천장'은 티베트에선 보편적인 장례식이다. '돕덴'이라고 불리는 천장사가 시체를 말뚝에 고정하고 칼집을 내고 뼈를 갈아 독수리에게 먹이는 역할을 한다. '환생'을 믿는 티베트의 독실한 불교문화와 시체 부패가 어려운 척박한 기후환경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풍습이다. 그런데 여기 흰독수리가 나타나면 길조라고 한다. 저 티베트 수도 라사의 '적공 사원'에서 치러지는 천장이 유명하다.

 

그런가 하면 우주에 뼈를 묻겠다라고 하는 "우주장(宇宙葬)“이다. 이는 유골을 작은 크기의 캡슐로 만들어 우주에 쏘아 올리는 장례 방법이다.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 X'는 첫 민간 상업 로켓 '팰컨 9호'에 308명의 유골이 담긴 캡슐을 담아 발사했다. 우주에 뿌려지는 유골 캡슐은 최소 10년에서 최대 240년 동안 지구 주위를 시속 2만 7,000㎞로 떠돌다가 유성처럼 불타면서 지상으로 추락하게 된다. 팰컨 9호에 308명 중에는 우주비행사 고든 쿠퍼, 영화배우 제임스 두헌, 미 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 슈레이크 등이 포함됐다고 한다. 장례식을 생중계하는 ‘웹 캐스트 서비스’다.

 

이 '웹 캐스팅 장례식'은 갑작스러운 부고로 먼 거리에 있는 고인의 지인들이 장례식을 찾을 수 없을 때를 대비해 만든 장례 서비스다. 오늘 날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게 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생긴 이색 장례식 풍경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하늘이 닿는 곳에" 절벽에 관 매달기이다. 필리핀 일부 지역에선 시체가 들어있는 관을 절벽에 매달아 놓는 풍습이 있다. 흔히 관은 지하 깊숙한 곳에 묻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필리핀 사람들은 '죽으면 하늘로 올라 간다.' 는 믿음에서 이런 풍습을 이어오고 있다. 중국 남부지역에서도 비슷한 장례식이 소수 민족에 의해 행해졌다고 한다.

 

다음은 "생의 끝 화려하게"라고 하는 폭죽 장례이다. 이는 고인의 유골을 갈아서 나오는 재를 폭죽과 함께 쏘아 올리는 장례 방법이다. 유골은 폭죽과 함께 허공에서 산화된다. 고인이 '짧은 생이지만 멋진 삶을 살고 간다며 인사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며 바닷가에서 요트를 탄 채 진행할 수도 있고, 평소 고인이 물을 싫어했다면 경치 좋은 내륙 지역에서도 거행하기도 한단다.

 

그리고 "유골을 바다 속에" 장례하는 산호장이다. 산호 장은 고인의 유골을 빻은 뼛가루를 봉인한 다음 인공 암초 안에 넣어둔다. 인공 암초가 유골함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수장(水葬)과는 조금 다른 장례 방법이다. 인공 암초는 시멘트 재질로 만들어진 암초로, 산호도 자라지만 여러 수생 생물들도 드나드는 보금자리다. 다음은 "특별한 초상화" 그림 장례(식)이다. 유골을 갈아 만든 분말과 유화물감을 섞어서 고인의 초상화를 그리는 그림장이다. 고인을 기리기 위해 여러 세대에 걸쳐 유산으로 물려줄 수도 있다. 고인의 육신이 그대로 그림에 녹아 있는 고인의 초상화이므로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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