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용산구 소재 대한노인회중앙회 전경.

제19대 대한노인회 중앙회장 선거가 8월 27일 오전 11시에 치러진다. 

대한노인회(회장 김호일)는 지난 8월 7일 중앙회 3층 회의실에서 2024년도 제2차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당초 9월말에서 한달 앞당겨졌다. 이에 따라 중앙회장 후보 접수는 선거일 5일 전까지 받게 되어 있다. 따라서 8월 16일(금)부터 21일(수) 오후 5시 까지 후보 등록이 이뤄진다. 후보 기탁금은 2,000만원이다. 선거 장소는 서울 마포구 백범로 23 게이틀터(구 거구장)이다. 

예정보다 한달 가까이 선거 날짜가 앞당겨진 것은 자격정지 6개월 처분을 받은 7명의 연합회장들이 제기한 '징계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8월 13일 법원의 심리가 있고, 만약 7명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대의원으로 투표권을 갖게 돼 이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즉 재선에 도전하는 김호일 회장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혼탁해진 차기 중앙회장 선거는 대한노인회의 연합회장 징계건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 할 것으로 보인다. 김호일 회장은 일부 경기도지회장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15일 2024년 제3차 상벌심의위원회를 열어 양재경 경북연합회장, 이종한 경기도연합회장 등 6명의 연합회장을 위법행위 등 사유로  회원자격정지 6개월 징계를 내린데 이어, 7월 29일에는 박용렬 인천연합회장을 노인회 조직 문란혐의로 자격정지 3개월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징계에 반발한 연합회장들은 복지부에 ‘선거앞둔 부당징계’ 탄원서를 제출(7월30일)했고 또 법원에 '징계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급기야 주무기관인 보건복지부는 차기 회장선거 사무 운영과 관련하여 공정성과 투명성 및 절차의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이 와중에 김호일 회장은 김동진 상임이사·김성보 선임이사(동두천지회장) 등 사임건을 처리하고 새이사진을 꾸려 선거 구도의 새 판을 짰다. 

선거를 앞두고 연합회장의 징계 강행이 김호일 회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인지 불리할지는 27일 결판이 난다.

김호일 회장이 반대측 연합회장들의 발을 묶은 것에 반발, 우호적이던 지회장들 조차 돌아섰다는 여론이 감지 되는 반면 포용력이 부족하지만 김호일 회장 만큼 역량을 갖춘 인물이 흔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는 지회장들도 있다.

대한노인회의 이런 진흙탕 선거 배후에는 노인신문 '백세시대'와 '혜인시대'의 시장 패권 다툼(장사 속 이권)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이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힘의 추가 방향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제19대 대한노인회 중앙선거를 앞두고 연합회장과 김호일 회장의 갈등이 법적 투쟁으로 비화된 가운데 중앙회장 후보로는 김호일 회장을 비롯, 오제세(75) 대한노인회 전 수석부회장(4선 국회의원, 청주)과 이규택(82) 전 국회의원(여주) 등이 선거전에 뛰어 든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다자 구도에서는 김호일 회장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 속에 17대 대한노인회장을 지낸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재출마 여부에 따라 또 한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출마 여부에 대해 "노인 복지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계획"이라고 답해 출마를 검토 하고 있다고 한 방송사가 보도했다. 

한편, 제18대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장 선거 일정은 중앙회에서 자격정지 6개월 징계처분을 받은 이종한 연합회장의 가처분 신청 건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나온 후 이종한 회장의 3선 도전 여부와 맞물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한 회장의 임기는 11월 4일 이다.

현 이병학 직무대행체제의 경기도연합회는 선거일정 잡기에 무리라는 입장이다. 만약 이종한 연합회장의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이 인용될 경우 원대복귀해 차기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도연합회장 선거 구도는 이종한회장의 3선출마 여부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한 회장이 출마를 포기한다면 연합회장에 도전을 벼르는 지회장들이 여럿 있다. 차기 연합회장 도전을 표명한 지회장은 이창원 안양시만안구지회장, 김준회 부천시오정구지회장, 정관희 전 수원시장안구지회장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