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민 사회복지사 노인상담사

게으르고 매사 지저분하고 식구들을 포함해서 누구와도 관계가 안 좋은 부인이 있었다.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았고 사람들은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다가도 그 부인만 나타나면 하던 이야기도 중단하고 가버렸다. 이러한 생활에 지쳐버린 부인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를 했다.

“하나님! 

저 빨리 죽어서 천국에 가고 싶어요. 더 이상 세상을 살아야 할 의미도 없고 모두가 나를 피하니 정말로 살기가 힘이 들어요” 

어디선가 하나님의 사자가 갑자기 나타나더니 부드럽고 사랑이 넘치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래 살기 힘들지, 나는 네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이제 내가 네 소원을 들어 줄 것이니 그 전에 내가 몇 가지 말하는 대로 해볼 의사가 있으냐?”

그 부인이 “예”하고 대답하자 하나님의 사자가 말씀하신다. 

“얘야! 우선 네 집안이 너무 지저분한 것 같은데 네가 죽은 후 마지막 정리를 잘하고 갔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집안을 최대한 깨끗이 청소하고 정리를 해보렴.” 그 후 그녀는 3일 동안 열심히 구석구석 집안 청소를 했다. 그리고 예쁜 꽃으로 집안을 장식하였다.  

3일 후에 하나님의 사자가 다시 찾아와 말씀하셨다. 

“애야! 아이들이 마음에 걸리지 않느냐? 네가 죽은 후에 아이들이 우리 엄마는 정말 마음속에서 우러나와 정말로 우리를 사랑했다고 느끼도록 3일 동안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최대한 사랑을 나누어 줘 보렴”  

그 후 그녀는 3일 동안에 아이들을 사랑으로 품어 주었으며 정성스럽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심을 만들어 대접하였다. 

드디어 7일째 되는 날 하나님의 사자가 찾아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제 갈 때가 거의 되었구나.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부탁하자. 

너는 그동안 남편 때문에 속이 많이 상하고 마음의 상처를 많이도 받았지? 그래서 남편을 미워도 했고~~~~!”

네 장례식 때 남편을 비롯해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정말로 보기드문 좋은 아내였는데!“라는 말이 나오도록 짧지만 마지막으로 3일 동안에 남편에게 최대한 사랑을 베풀어 주었으면 좋겠다.” 

그녀는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마지막인데 3일 동안 모든 정성을 들여 최고의 대접을 해준다. 9일 지난 후에 하나님의 사자가 약속대로 찾아와서 “그래! 네가 9일 동안 약속을 다 지켜 주었으니 이제 천국으로 가자! 그런데 마지막으로 그동안 네가 살던 집이니 너의 집을 한번 돌아보려무나” 

부인은 하나님의 사자가 시키는 대로 집안을 둘러보니 깨끗한 집에서 오랜만에 아이들에게서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행복한 웃음소리가 문 밖으로 세어 나왔고 그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남편의 모습에 흐믓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처음으로 보게 된 부인은 갑자기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세상을 하직하고 천국으로 떠나려 했던 마음에서 결혼 후 처음으로 

“아 그래! 이런 내 집이 천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인이 말했다. “천사님, 잠깐만요! 이 행복이 갑자기 어디서 온거죠?” 

하나님의 사자가 말씀하셨다.

“지난 9일 동안 모두 네가 만든 것이란다.”

“정말인가요? 천사님! 그러면 지금부터 여기서 천국을 만들어 볼래요. 행복은 멀리서 오는 것도, 누가 만들어 주는 것아 아니라 제가 만드는 것이었네요.“

내가 모든 것을 사랑으로 대하면 그곳이 어디였든지 바로 천국이다.

천국에 가는 것은 꼭 죽어야만 가는 곳이 아니다. 지금 있는 곳을 천국으로 만든다면 그곳이 바로 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