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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령운전자와 안전운전문화

김세연 스마트도시문화 연구소 대표(공학박사)

장상옥 | 기사입력 2023/11/09 [22:07]

<기고> 고령운전자와 안전운전문화

김세연 스마트도시문화 연구소 대표(공학박사)

장상옥 | 입력 : 2023/11/09 [22:07]

                                           

▲ 김세연 스마트도시문화연구소 대표     

 

 

2023년 경찰청 사고 분석 통계에 따르면 2012년∼2022년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1.3%로 줄었으나 65세 이상 노인 교통사고는 2.5% 증가했다.

 

22년 기준 월별 교통사고로는 10월, 9월, 11월 순이었으며 사고유형으로는 차대 사람, 차대 차, 차량 단독, 철길건널목으로 구분하는데 차대 사람의 사고 점유율이 43.4%로 가장 높았다. 노인 교통사고의 가해유형으로는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58.2%이고, 신호위반 10.2%이다. 

 

 또한 보행 중 사망사고는 59.8%가 65세 이상으로 역시나 높다. 각종 보도에서 보듯이 고령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2025년에는 인구 5명 중 1명 이상이 노인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운전하는 노인인구가 증가한다. 얼마 전 보도된 고속도로 한가운데 승용차 한 대가 무려 7km나 역주행하였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전한다. 다른 하나는 트럭이 조합장 투표소를 덮쳐 투표 순서를 기다리는 대기자 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이 두건의 사고는 모두 70대였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관계 전문가들은 일흔 살 이상이 되면 위기에 대응하는 반응 시간이 배 이상 걸린다며, 젊은 사람은 보통 120도 정도 나오는 시야각이, 고령 운전자는 절반 정도로 좁아져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을 못 볼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교통사고 사망자의 24%가량은 고령 운전자가 운전한 차량에 의해 발생했는데 이러한 사고가 점차 늘어 사회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노령화가 빨라지면서 이 추세는 눈에 띄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2026년엔 26% 가까이 증가할 거란 분석도 나왔다.

 

고령 인구 수가 늘어나는 것에 더해 경제활동을 하는 고령 취업자 수가 23%나 증가하면서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이에 대한 대안으로 정부와 지자체는 고령 운전자들이 스스로 면허를 반납하면 교통카드나 지역 화폐 10만 원가량을 주는 '면허 자진 반납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면허를 반납하는 고령 운전자는 100명 가운데 3명도 되지 않는 실정이다.

 

고령운전자 중에는 생계를 위해 운전을 해야만 하거나 대중교통이 열악한 경우 운전대를 놓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고령운전자 안전에 대한 정책으로는 일본의 경우 2017년 비상 자동 제동장치 설치 비용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고령자들이 이 제동장치가 장착된 차량만 운전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은 고령 운전자 관리에 조건부 운전면허 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주마다 운영 방식이 다른데, 대개 의료 검진과 함께 필요한 경우 도로 주행 시험을 다시 치르도록 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경찰청이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차량에 부착하는 표지 규격을 정하고 제작해 배부할 수 있게 됐으며, 75세 이상은 3년마다 면허 갱신해야 하고 갱신 시 치매선별검사결과지와, 온라인 고령운전자 교육 수료증, 건강검진 결과지를 제출해야 하도록 하고 있다.

 

고령자 교통안전 교육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는데 그 이유로는 신체적 변화를 들 수 있다. 고령자들은 시력, 청력, 반응 속도 등이 저하될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운전 중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교통안전 교육은 이러한 변화를 인식하고 이에 대응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 두 번째로는 규칙의 변화이다. 교통 법규와 운전 관련 기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한다. 고령자들이 최신의 교통 법규와 안전 운전 기술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교육이 필요하다. 교통사고는 대부분 예방 가능하다. 고령자 교통안전 교육은 안전한 운전 습관을 강조하고, 위험 상황을 인식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쳐 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운전에 대한 자신감은 안전 운전에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 고령자 교통안전 교육은 고령자들이 안전하게 운전하고,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교통사고는 사고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운전자 본인도 피해가 있겠지만 상대방이 존재하는 것으로 불특정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사고율을 줄이기 위해 정부나 지자체 등의 노력도 수반되어야겠지만 무엇보다도 운전자, 보행자 스스로가 스스로를 지킨다는 각오로 늘 경계하고 조심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고령자들에게 필요한 안전교통문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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