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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 특별기고>인간은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가 (4)

송계순 부천웰다잉문화연구원장

장상옥 | 기사입력 2023/10/18 [20:03]

<웰다잉 특별기고>인간은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가 (4)

송계순 부천웰다잉문화연구원장

장상옥 | 입력 : 2023/10/18 [20:03]

▲ 송계순 부천웰다잉문화연구원 원장    

 

 

천국과 지옥은 존재한다. 

 

우선 가장 중요한 사실은 가는 곳이 지옥이든 천당이든 그가 처한 상황은 모두 스스로 만들어 낸 결과라는 것이다. 지옥이나 천당은 외계 어딘가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이 두 세계는 주관적인 영역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영혼의 진동수가 맑고 높으면 유사한 영혼들만 만날 터이니 그곳은 서로를 위해주지 못해서 야단일 것이고, 반대로 영혼의 진동수가 느려 탁하면 수준이 낮은 영혼들만 모여 서로를 해치기에 바쁠 것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천당처럼 좋은 기운이 넘칠 것이고 후자의 경우에는 지옥처럼 나쁜 기운만 있을 것이다. 

 

내가 그리고 우리가 창조한 지옥의 모습은 과연 어떠한 곳인가? 

 

지옥에 간 영혼들은 모두 그들이 자청해서 간 것이지 신(神) 같은 외적인 존재가 그들에게 벌을 내리기 위해 보낸 것이 아니다. 이들은 자기에게 맞는 곳을 찾다가 지옥에서 나오는 욕정(慾情)과 증오의 기운을 느끼고 동조한 나머지 본인 스스로 그곳을 향한 것이다. 이것을 지상의 사건에 비유해 보자. 도박꾼이나 정욕을 참지 못한 자들은 도서관이나 책방에서는 아무런 기쁨도 못 느껴 지지만 도박장(賭博場)의 더러운 분위기나 주변의 음침한 환경에서는 삶의 기쁨을 느끼는 것과 같다 하겠다. 그렇다면 영계의 2차 영역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스베덴보리(수웨덴, 1688~1772년)의 견해를 주로 반영하지만 다스칼로스 [;고대 그리스 극에서 코러스 교육을 담당하던 사람. 기원전 400년 이전에는 극작가들이 정부로부터 보조를 받았는데, 이후 이들이 직업 교사로서 코러스에 가사, 음악, 무용 따위를 포함시켜 교육 하였다.]

 

나 마르티누스(노르웨이 문학의 4대 거장 1832~1910)의 의견도 대부분 일치한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2차 영역은 각 영혼의 내면에 스며들어 있는 선이나 사랑의 차이에 따라 유사한 영혼들이 모여 있다고 한다. 

 

이에 이 이야기의 핵심은 이 지상이 영계에서 영계로 가는 도중에 거쳐 가는 곳이지 영원히 머무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언급하겠지만 이곳은 우리가 배우러 온 곳이지 물질을 탐하고 헛된 명예나 좇으러 온 곳이 아니다. 그러니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숙고하고 이 삶을 제대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영혼에도 등급이 있다는 것이다. 무엇을 가지고 영혼의 높낮이를 판명할 수 있는 걸까? 이것은 우리의 지혜 수준과 관계된 것이다. 그런 즉 해당 영혼이 인간의 의식이나 생사 원리, 그리고 우주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제대로 갖고 있느냐의 여부로 그 수준을 판단할 수 있겠다. 

 

이때 가장 좋은 외적인 기준은 영혼이 생각하는 사랑의 범위이다. 가장 밑바닥에 있는 영혼은 자기밖에 모르는 영혼을 말한다. 그러나 사람은 성숙할수록 그 사랑이 미치는 범위가 넓어진다. 그 범위가 사회, 국가, 온 인류와 같이 점점 큰 범위에 미칠수록 성숙한 영혼이라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우주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수준이 되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지상에 돌아오지 않아도 되는 영혼은 누구인가? 

 

우리의 영혼이 발전을 거듭하면 환생의 고리를 벗어날 수 있다는 데에는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환생을 안 하는 경지는 범인들이 쉽게 넘볼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다. 욕망이 거의 꺼진 다음에야 이런 경지가 가능한 것인데 욕정과 욕심을 어쩌지 못하고 외려 활활 태우는 데 우리가 환생하지 않는 경지를 꿈꾸는 것은 그다지 온당한 것 같지 않다. 그보다는 어떻게든 노력을 해서 환생하는 횟수를 줄여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는 생각이다. 환생을 준비하자, 

 

2차 영역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까? 

 

2차 영역에 온 영들은 여러 일을 하겠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많은 경우, 전생을 복습하고 환생 준비를 한다고 한다. 1차 영역에서도 전생 복습을 하겠지만 그 대상은 직전의 생인 경우가 많은 반면 이곳에서는 직전 생을 포함해 앞으로 환생을 계획하는 데에 참조할 만한 모든 전생들을 모두 복습하는 것 같다. 

나중에 다시 보겠지만 우리는 카르마의 원리(;반드시 되돌아온다는 끌어당김의 원리)에 따라 각 생을 받을 때 일정한 과업을 가지고 태어난다. 이것은 우리가 지속적(持續的)으로 발전해 나아가는 필요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것으로 이 과업은 사람마다 다 다르기에 일률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런데 우리는 이 숙제를 알지 못한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일생을 허송(虛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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