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계는 물질계와 어떤 면에서 가장 다를까? 영계는 물질이 없는 에너지의 세계이다. 인간은 지상에서 살면서 워낙 물질계에 익숙해져 물질이 없는 곳이 어떤 곳인지 상상하기 힘들다.
마르티누스(Μαρτίνος 638년~ 641년 동 로마 제국) 같은 현자는 이 영역은 초 물리적인 광선과 파동의 움직임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빛의 파동만 있어서 에너지인 영혼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생각은 뇌를 거쳐서 나오는 것인데 비해 영계에서는 뇌라는 물질을 통하지 않고 빛의 에너지와 직접 맞닥뜨리니 그 강렬함은 상상할 수가 없을 것 같다. 근사 체험자들의 표현을 빌리면“그곳은 아름답기 그지없는데 그 아름다움은 이승의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누구나 이런 황홀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살아생전에 나쁜 짓을 많이 해서 마음의 공포가 많은 사람은 이런 경험을 하지 못하고 끔찍한 상황을 만들어 내 스스로 창조한 악령들에게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 앞에 펼쳐지는 현상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해서 나타난 주관적인것이라는 점이다.
반면에 지상은 물질 영역이기 때문에 인간들이 만날 때 물질과 물질의 만남이므로 문제 될 것이 없다. 예를 들어 인연만 닿는다면 붓다와 같은 최고의 영혼을 만날 수 있고 그들에게 가르침을 받을 수도 있다. [붓다; 깨달은 자(覺者). 한자로는 '불타'(佛陀) 또는 줄여서 '불'(佛)이라고 한다. 부처는 BC 6세기경 인도의 카필라국에서 태어나 태자의 지위를 버리고 출가한 뒤 6년의 수행을 거쳐 일체의 번뇌를 끊고 무상(無上)의 진리를 깨달아 중생을 교화했던 석가모니를 존경하여 부르는 말이다]
영계에 도착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티베트의‘사자의 서’에 따르면 이때 우리는 말할 수 없이 환한 빛을 보며 그와 더불어 지혜가 대폭 확장된다고 한다(물론 그 반대로 악령에 시달릴 수도 있다는 언급도 있다). 퀴블러 로스 같은 근사체험 연구자들도 이와 비슷한 말을 전한다. 즉 사고로(죽어서) 육신을 빠져나가 영체가 됐을 때 이 빛의 존재 속에 들어가면 큰 지혜를 얻게 되는 것이다. 스베덴보리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자기 생전에 갖고있는 흑심이나 악행을 아무리 감추려 해도 성공하지 못한다고 한다. 자신이 행한 나쁜 일은 물론 속마음까지 하나도 남김없이 들춰지기 때문이다.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빨리 인정할 것이다. 의외로 많은 영혼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쓸데없는 데에서 시행착오를 범한다고 한다. 스베덴보리(수웨덴, 1688~1772년)에 따르면 1차 영역은 지상과 똑같다. 지상과 같은 육신을 가지고 집을 짓고, 농사를 짓고, 밥을 먹고, 포도주를 마신다. 마르티노스가 이 영역은 빛과 파동 혹은 에너지의 진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면서 바로 이것들이 영혼이나 바람에 따라 명멸을 거듭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영혼이 자기가 죽었는지 모른다는 것인데 이 점은 스베덴보리의 의견도 일치한다. 영혼이 자신이 죽은 줄도 모르고 지상에서와 같은 용모에 같은 주위 환경을 만들어 놓고 살고 있으면, 천사가 와서“당신은 죽었으니 쓸데없는 일 하지 말고 어서 영계의 삶을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신비 가들에 따르면 우리가 이런 식으로 영원히 있는 것은 아니고 언젠가는 스스로 만들어 낸 감옥에서 벗어난다고 한다. 그래서 이 원리를 아는 영혼들은 이 영역을 거치지 않고 바로 다음 영역으로 간다는 것이다. 영계가 돌아가는 원리이다. 이곳은 파동의 세계라고 했다. 3차원적인 물질이 없기때문에 에너지의 파동만 존재한다.
그래서 이곳에는 지상의 시간이나 공간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다. 에너지이니 공간을 점유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시간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 생각하는 순간 그 대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가 아는 어느 곳에 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순간 나는 그곳에 있게 된다. 어떤 병사가 해외에서 전투중 총에 맞아 죽게 되었다 치자. 그때 그 병사는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오는 순간 고향 집에 가서 엄마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 바로 고향 집에 당도한다. 그리고 거기서 일어나는 일들을 상세하게 목도하게 된다. 영혼은 이처럼 시공을 초월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영혼이 한정 없이 자유로울 것 같지만 어떤 면에서는 지상에서보다 더 자유가 제약될 수도 있다. 영계에서 영혼들은 사념의 세계에만 갇혀있어서 자신이 생각하지 못하는 곳에는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영혼이 안내한다면 가능하겠지만 자신의 인지 체계에 존재하지 않는 곳은 마음을 낼 수 없으니 가 볼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그에 비해 지상에서는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곳이라도‘우연’한 기회에 갈 수 있다. 미지의 세계나 사람을 접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육신이 있기 때문에 어디든 갈 수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 ⓒ 경기실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