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7기 무주 혜인중앙연수원 노인지도자 교육을 다녀와서! 용인시 수지구 죽전3동 뜨리에체@경로당 회장 이 남 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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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에 옷젖는 것처럼 마음이 조금씩 젖어들고 있는 6월 27일 이른 아침에 비옷을 챙겨 넣은 작은 여행가방을 등에 메고 제47회 노인지도자교육을 받기 위해 집을 나섰다.
집결장소인 수지구청 복지관 후문에 도착하니 ‘무주’에 가서 1박 2일 동안 숙식을 함께할 ‘수지구 지회’의 많은 경로당 회장님들이 발빠르게 도착하여 인사를 나누면서 한 사람씩 버스에 오르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버스에 올라 자리에 앉았다.
‘무주’로 가는 버스에 인솔자(김미숙 국장)를 포함한 36명 전원의 탑승을 확인하고 곧바로 출발하였다.
인체에 혈류가 흐르듯 하물(荷物)을 싣고 전국방방곡곡으로 가기 위해 고속도로 위를 쉴새없이 달려 가는 하물자동차들과 경주라도 하는 듯 한 시간 여를 달리자 차창밖으로 물안개 피어오르는 높은 산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짙푸른 나무들이 눈에 들어 왔다.
마치 고속도로 좌우(左右)에 녹색병풍을 펼쳐 놓은 것 같은 차창밖의 모습들을 연신 바라보며 비록 하룻밤의 짧은 여행길이지만 멍때리는 노인네는 되지 말고 유의미한 연수가 되도록 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였다.
‘덕유산’ 기슭의 꼬불꼬불한 산길을 반복적으로 오르내리던 버스가 ‘무주’에 이르러 ‘우정연수원’ 마당에 도착하였다. 짐을 메고 현관에 들어서자 ‘혜인중앙연수원’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와 가까이에 있던 여직원에게 연유를 물어 보았다.
‘우정’은 건물주의 호이고 ‘혜인’(惠人)은 사용권을 갖고 있는 대한노인회에서 노인들을 위해 붙인 이름이라는 설명을 듣고 공감하였다. 숙소에 짐을 풀어 놓고 식당으로 내려가 조금 늦게 도착한 경상남도 ‘사천시 지회’ 경로당 회장님들 72명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하나 같이 소식을 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다.
식사를 마치고 삼삼오오 모여서 담소를 나눈 후에 연수실로 이동하여 자리를 잡고 앉아 ‘쉬운 스마트폰 사용법’에서 지도검색을하는 방법과 사진편집법 그리고 화면을 복사하는 등의 유익한 교육을 받은 후에 이어진 ‘건강한 삶’은 카톡으로 떠돌아 다니는 일반적인 내용들이었지만 몸과 마음이 조화로와야 성숙한 노인이 될 수 있다는 데 대하여서는 생각을 같이 하였다.
‘산토끼 토끼야 어데를 가느냐. 깡충 깡충 뛸가 말가 뛰어서......’와 같이 가사를 변형한 노래를 ‘수지구 지회’와 ‘사천시 지회’로 나누어 손뼉치며 부르는 게임은 손녀들과 해봐야겠다고 생각할 만큼 재미 있었고 웃음 꽃이 피어난 ‘레크레이션 연수’ 활동이었다. 저녁 시간엔 여러 회장님들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담소를 나누다가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지만 편안한 꿀잠을 잤다.
이튿날 아침, 간편복장을 하고 밖으로 나와 회장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연수원 주변을 산책한 후에 깔끔하게 준비해 놓은 아침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잠시 개별시간을 갖은 후에 강당으로 이동하여 ‘치매예방’을 주제로 한 강의를 들었다.
강의 내용은 주로 인지능력저하를 막기 위해 글을 읽거나 쓰고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등의 여러가지 방법들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배를 곯고 자란 어린이가 나이 들어 치매에 걸리면 끊임 없는 식탐증상을 보인다는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았다.
비록 1박 2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산세 좋기로 이름난 이곳 무주에서 힐링할 수 있었고 생활에 보탬이 되는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수료식에 참석하였다.
수료식을 마치고 제 47기 노인지도자 교육과정 수료증을 받은 것으로 모든 일정은 끝이 났다.
숙소로 들어가 짐을 챙겨 나오자 차에 오르지 않고 현관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는 몇 몇 ‘사천시’ 노인회 회장님들과 작별인사를 나눈 다음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