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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26 웰다잉과 학문(4)-시대에 따라 달라진 죽음의 의미

<웰다잉 특별기고> 송계순 부천웰다잉문화연구원장

장상옥 | 기사입력 2022/01/19 [00:06]

#211026 웰다잉과 학문(4)-시대에 따라 달라진 죽음의 의미

<웰다잉 특별기고> 송계순 부천웰다잉문화연구원장

장상옥 | 입력 : 2022/01/19 [00:06]

▲ 송계순 부천웰다잉문화연구원장     ©장상옥

 

죽음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서 다른 형태의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그 시대의 문화와 종교의 배경을 이루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단테(Dante Alighieri)의 신곡(La Divina Commedia)에서는 죽음을 인간의 영적 나들이라 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인들은 실질적인 삶의 끝으로 보아 죽음 후의 세계를 알랄루(Arallu/감정이 없는 어두운 지하의 그림자 세계)로 묘사를 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나일강의 신 오시리스(Osiris)의 죽음에서 죽음의 전형을 보아 홍수로 비옥한 땅이 만들어지듯이 인간도 죽음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고대 그리스, 로마에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에픽테토스(Epiktetos)는 영혼 불멸론을 말했고, 에피쿠로스(Epicouros)와 루쿠레티우스(Titus Lucretitus Carus)는 영혼 필멸론인즉 죽음 이후 두려움의 대상이 없다는 무신론자와 같은 입장인 것을 본다. 

 

그런가 하면 에피쿠로스(Epicouros)학파는 모든 사물을 원자들의 집합이라 보는 원자론적 유물론과 쾌락주의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본 학파의 철학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De Rerum Natura)^를 쓴 루쿠레티우스는 에피쿠로스의 필멸론을 또한 따름을 본다. 

 

특별히 기독교가 전파된 고대 로마로부터 중세 이후 근대는 영혼 불멸설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그래서 영혼이 돌아올 것을 염려 고대 로마 최고(最古)의 성문법(成文法) 12표에서는 “시신은 어떤 경우에도 도시 안에 매장되거나 태워질 수 없다.”고 기록하고 있다. 

 

필리프 아리에스(Philippe Aries)는 "죽음의 역사(Essais sur I'historie dela mort en Occident)와 죽음 앞의 인간(L'homme Devant la Mort)"에서 누구의 죽음인지? 죽음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내세의 관념이 어떠한지? 죽음과 악의 관계는 어떠한지? 등에 따라 중세 이후 시대별 죽음을 분류하고 있다. 

 

또한 죽음을 영혼과 육체의 분리, 혼과 백의 해체로 보았고, 기독교와 이슬람교에서는 천국과 지옥 그리고 불교, 힌두교에서는 해탈과 윤회 등 죽음을 끝이라기보다는 삶 너머의 삶의 세계를 향한 관문으로 여겼다. 그런가 하면 현대에는 과학과 자본주의의 발달로 의학의 대상, 의사에 의해 마지막 순간이 결정되는 과학의 시대가 된 것이다.

 

그래서 인간의 죽음을 30조 개의 *세포사[이 세포는 핵(核) 소체(小體) 외(外) 물질)과 세포질(미토콘드리아와 같은 소기관/인체의 형태적 구성단위이자 생명의 기본 단위이다.] 와 *장기 사(장기는 세포가 모여 조직을 이루어 일정한 규칙에 따라 조직이 모여 이룬다. 이른바 간, 심장, 폐, 콩팥, 위는 장기의 이름이며 특유한 형태와 독자적인 기능이 있다.)

 

그리고 *개체 사(장기가 불가역적으로 정지하여 개체로서 생명 활동이 종지 하는 것을 말한다.)로도 나눌 수가 있겠다.

 

어떠한가? 유사한 장기가 서로 연결되어 의존해 계통을, 다시 규칙에 따라 인체라는 하나의 개체를 만든다. 이러한 개체의 죽음은 가사 상태로 순차적인 순환계통, 호흡계통, 중추신경계통의 심장, 폐, 뇌 특히 뇌간 가운데 하나가 불가역적으로 기능을 멈추면 개체는 생명 활동을 종지(終止), 이를 장기(臟器) 사(死)라 하고 이 장기 사는 *심장의 박동이 종지 해 심장 사, *호흡정지가 나타나는 폐사, *뇌 특히 뇌간의 기능 종지를 뇌사로 다시 분류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중 심장 사와 폐사를 죽음의 정의로 사용을 해서 ‘심장이 멈추었다.’ ‘숨을 거두었다‘로 표현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장기가 사망하면 그다음으로 세포들이 사망하게 됨으로 심장이 멈췄다고 해서 세포가 바로 죽지 아니함으로 사망 직후 각막(角膜)이식, 뼈 이식이 가능한 것이다.

 

임상에서 관용적으로 의사들이 사용하는 죽음의 판정 기준은 호흡계통 기능의 정지(= 자발적인 호흡 운동의 정지), 순환계통 기능의 정지(= 모든 동맥에서 맥박 감지 불가), 심장 박동 또는 심장 음의 정지, 혈압이 측정되지 않으며 인공적 유지 불가, 중추신경계통 기능의 정지(= 의식이 소실 또는 자극에 대한 반응 상실), 각막 반사나 동공반사의 소실 등 동공산대(瞳孔散大) 등이다. 이렇게 사망을 판정하게 되면 사망 진단서나 시체 검안서를 행정기관에 제출함으로서 비로소 ’사망자‘로 모든 권리와 의무는 사라지고 사망자로 확정을 하여 대법원으로 송부 가족관계를 정리하게 되며 이는 다신 통계청으로 송부 사망원인을 조사 사회적 장치를 만드는 기초자료로 쓴다. (사망원인 1위인 암인 경우, 암이 아닌 심장 질환인 경우, 자살인 경우 등 각각의 안전망을 구축하기에 이르게 된다.)

 

21.10.26

원장 송계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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